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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화. 권윤기를 원하는 사람들 (4) 행사가 끝난 직후, 한나은은 주변의 눈치를 살피다가 조용히 제안해왔다.
“혹시 차 한잔 사드려도 될까요?” 미녀가 먼저 관심을 보여주는 상황이 불편할 리 없었다. 웨이브 진 장발에 누드톤 화장. 언뜻 보면 안 꾸민 것 같지만 시간과 노력을 굉장히 많이 들였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옷도 잘 입는 편이었고.
하물며 장학재단 운영에 도움을 준 친구가 상대라면 굳이 경계할 필요가 없겠지. 날 대하는 태도만 봐도 호의를 느낄 수 있었으니까.
‘솔직히 접근방법이 좀 영악하긴 한데.’ 사실 최근 들어 현대의 마담뚜라고 부를 수 있는 인간들이 나한테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는 들은 적 있었다.

오빠. 김치국 실장이 그러는데 오빠가 총동문회나 경조사 가면 자연스럽게 말 거는 여자가 있을 거래. 요즘은 그런 식으로 매칭서비스 해준다며?
슬기가 재미있다는 듯이 전해준 얘기였다. 당시에는 별 감흥이 없었지만, 한나은의 행태를 보니 그 ‘매칭서비스’라는 것이 떠오르긴 했다.
내가 간을 보는 사이 한나은이 멋쩍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혹시 무례하게 들이댔다고 한 소리 듣는 거 아닌가 걱정했거든요.” “장학재단에서 상근으로 근무하는 분은 아닌 것 같은데.” “예. 컨설팅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한나은은 나한테 더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하는 눈치였다. 하긴, 정치권에서 ‘컨설팅회사’라고 하면 정치 낭인들이 생계유지용으로 설립한 회사라는 오해를 사기 십상이었다.
“경영컨설팅 회사겠죠. 압니다. 한데 최성칠 재단은 10분에 30만 원씩 줘가면서 컨설팅회사 이용할 형편이 안 될 텐데?” “지석훈 이사장님이 사재로 지불하고 계세요. 그리고 저는 고액 컨설팅료 받는 컨설팅회사가 아니라 공익법인만 전문적으로 도와드리는 회사 소속이구요.” “아, 그런 거. …근데 컨설팅회사 직원이 장학금 수여식까지 챙길 필요가 있나요?” “지속적인 피드백이 필요한 고객이라고 판단해서요.” 하긴, 최성칠이 생전에 친하게 지내던 헌터들이 장학재단의 이사진을 도배하고 있으니 일 처리가 좀 어설프긴 했겠지. 한나은은 내가 어느 정도 경계심을 풀었다고 판단했는지 자연스럽게 설명을 이어갔다.


“제가 일을 맡기 전까지는 대한체육회에서 추천한 유소년 선수들한테 기계적으로 장학금을 수여하셨더라구요. 의원님도 아시겠지만 그렇게 하면….” “체육회 임원들한테 키를 넘겨주는 거나 마찬가지죠. 내가 그 생각을 못 했네.”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에요. 일개 장학재단에서 유소년 선수 개개인의 재산 상태 같은 걸 검증할 수도 없으니까요. 다행히 지금까지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지만요.” “언제고 문제가 터졌겠죠. 어느 순간부터는 대한체육회 산하재단처럼 간주됐을 테니.” 물론 최성칠 재단 때문에 내가 곤욕을 치를 일은 없었다.
만약 장학금 수혜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진다면 장학재단보다는 대한체육회나 종목별 협회로 총구가 돌아갈 가능성이 컸다. 사실 내가 걱정하는 건 나 자신에게 피해가 닥치는 상황이 아니었다.
‘성칠이 형한테 먹물을 끼얹으면 안 되지.’ 모처럼 최성칠의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느낌이었다.
나는 한나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문득 최성칠과 관련된 썰을 풀기 시작했다. 게이트에서 죽어 나간 동료와의 우정을 절절하게 되새길 생각은 아니었고, 그냥 한나은에게 이런 식으로라도 사례하고 싶어서였다.
“성칠이 형이 한때 레슬링 파워볼사이트 선수였어요. 올림픽 한 번 나가는 게 꿈이었는데 대학교 4학년 때 각성하는 바람에 좌절했지. 그 대신 국민적인 영웅이 되긴 했지만.” “아, 한국에서 올림픽 유망주 한 명을 잃은 셈이네요?” “동유럽이나 이란 애들이 워낙 세니까 입상은 힘들었겠지만, 출전 자체에 의의가 있으니까요. 내가 알기로는 S급으로 승급한 이후에도 한동안 미련을 못 버렸어요.” “한국이 레슬링 잘하지 않나요?” “자유형에서는 일본만도 못합니다.” 이따금 입을 가린 채 눈웃음을 짓고, 잘 모르는 이야기가 나올 때는 미세하게 미간을 찌푸린 채 뭔가 궁리하는 표정. 리액션이 나름 괜찮았다.
내가 뭐라고 말할 때마다 오버하지 않는 선에서 맞장구를 치곤 했다. 내가 빤히 쳐다보는데도 눈길 한번 피하지 않았고.
다만 처음 만난 친구랑 생각 없이 시시덕거리기만 한 건 아니었다. 실은 대화를 나눌수록 한나은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나이로 보면 기껏해야 말단 스텝 어쏘인데 “제가 원해서 이 일을 맡았다.”라고 은근히 자신하는 태도도 그렇고, 몸에 걸친 옷도 명품이었다. 에루샤는 아니고 젊은 애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였다.

“한나은 씨.”
“예?”
“솔직히 처음에는 누구한테 부탁받아서 나한테 찾아온 줄 알았어요. 내가 성칠이 형 각별하게 생각하는 건 인터넷만 뒤져도 알 수 있는 정보니까.” “아, 그렇게 느끼셨다면 정말 죄송.” 눈을 크게 뜨면서 사과를 하려고 하기에 그냥 막았다.
“아니, 그 오해는 이미 풀렸어요. 다만 그 연차에 본인이 일정 조정하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긴 하더라구요.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혹시 물어봐도 될까요? 불편하면 대답 안 해도 되고.” 부담스러운 질문일 수도 있지만, 한나은은 딱히 불편해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다만 조금 전까지 밝은 표정으로 방긋거리던 친구가 지금은 눈을 굴리면서 뭔가 궁리하는 듯한 눈치였다. 수저 색깔 드러내는 게 부담스러워서 그런 것 같진 않았다. 나는 그녀를 재촉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려주었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야 대답이 돌아왔다. 파워볼게임
“실은 할아버지가 정치를 오랫동안 하셨어요.” 정치인 손녀라고? 솔직히 귀가 솔깃했다.
물론 내가 대한민국의 헌정회원(역대 국회의원) 삼천 명을 전부 외우고 사는 건 아니었다. 덕질에도 정도가 있는 법이니까. 그러나 손녀의 입에서 “정치를 아주 오랫동안 하셨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면 내가 모를 리 없었다.
“아, 오래전에 은퇴한 분이라 권윤기 의원님은 잘 모르실 거예요.” “알 겁니다. 내가 정치에는 진심이라.” 한나은은 잠깐 망설이더니 ‘한문도’라는 이름을 내놓았다.
한문도. 아주 잘 아는 이름이었다. 과장이 아니라 즉석에서 정치 이력을 풀어서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거물이었다. 공화당의 전신인 정당에서 활동했으니 나한테는 선배라고 할 수 있었다.
설마 그 손녀와 만나게 될 줄이야.
‘확실히 돈 때문에 고민할 집안은 아니겠네.’ 그런데 한나은은 할아버지의 이름을 실토한 뒤 오히려 멋쩍어하는 눈치였다. 나는 그 이유 또한 대충 짐작이 갔다. 한문도는 그런 정치인이었다.


월산 한문도.
한나은은 그 손녀였다.
호를 쓴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옛날 정치인이었다. 한때, 아니 그저 한때라고 하기엔 굉장히 오랜 세월에 걸쳐 활동한 정치인이었다. 지금이야 잊힌 이름이 됐지만 당대에는 말 몇 마디로 정국을 움직이는 거물이기도 했다.

  • 권력은 나눌수록 강해지고, 나눠준 뒤에는 믿어야 한다.
    한문도가 버릇처럼 되뇌고 다닌 말이었다. 딱히 명언으로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문도 본인이 정치하는 내내 따른 신념이었다.
    실제로 그는 동지들에게 권력을 나눠주면서 거물로 부상한 인사였다. 80~90년대에 걸쳐 수십 명의 국회의원을 만들었고, 그들의 지지에 힘입어 권력의 핵심을 차지한 채 대통령 못지않은 권력을 누린 것이 그였다.
    말 그대로 막후의 실세. 대통령은 5년마다 바뀌어도 한문도의 위세는 영원할 거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
    심지어 평판마저도 좋았다. 180센티미터가 훌쩍 넘는 장신에 잘생긴 외모. 성격이 워낙 좋은지라 밀실 정치의 대표주자면서도 얼굴 붉히고 지내는 사람이 없었다. 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인과도 사석에서는 격의 없이 지내곤 했다.
    그러나 한나은이 기억하는 할아버지의 얼굴은 늘 분노로 일그러진 모습이었다.
  • 이런 육시할 개새끼들!
  • 아버지, 아기 앞인데. 엔트리파워볼
  • 쫓아낼 땐 언제고 지금 와서 뭐? 상임고문으로 위촉해줄 테니까 원로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이게 뭐 하자는 개짓거리야, 미친 새끼들.
  • 나은이 듣습니다. 그만 좀 하세요.
  • 들으라고 해!
    분노를 터뜨리면서 애꿎은 책상을 미친 듯이 쾅쾅 내리치는 모습. 눈에는 핏대가 서 있었고, 입에서 쏟아내는 말은 온통 욕설이었다. 귀여운 손녀가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는데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가 눈이 뒤집힌 이유는 하나. 본인이 대주주라고 생각했던 당에서 ‘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버림받은 탓이었다.

  • 굳이 따지면 한문도가 비참하게 내쳐진 건 아니었다. 최고위원들이 줄지어 찾아와서 양해를 구했고, 이런저런 노후대책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었다.
  • 마지막으로 한 번만 도와주십쇼. 이제 국민 정서가 바뀌었습니다. 공천 헌금과 밀실 공천의 시대가 끝났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명분마저 타당했다. 문제는 은퇴를 권한 주체가 전부 한문도의 사람들이라는 점이었다. 한문도 덕분에 당권을 잡은 총재, 한문도의 간택을 받아 처음 정치에 입문했던 중진급 의원들, 심지어 한문도가 정부를 압박해서 특별사면으로 감옥에서 꺼내준 정치인까지.
    그 모든 사람이 한문도를 은퇴시키는 일에 가담했다. EOS파워볼
    새끼들한테 떠밀려서 공천 탈락의 쓴맛을 본 한문도는 완전히 미쳐버리고 말았다. 가족마저도 곁을 지키기가 힘들 정도로.
  • 나은아. 할아버지가 많이 아프셔. 당분간 할아버지 댁은 못 갈 것 같다.
    씁쓸한 표정으로 읊조리던 아버지의 목소리를, 마치 어젯밤 일처럼 선명하게 기억하는 한나은이었다. 당시에 고작 여섯 살이었는데도.
    자식들한테마저 기피당하던 한문도는 결국 몇 년 뒤에 화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계보만 수십 명씩이나 거느렸던 거물의 죽음이었지만, 그 죽음을 애달파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한문도가 죽기 직전까지 온 세상을 적으로 돌린 채 살벌한 욕지거리와 저주를 퍼부은 탓이었다.
    ‘뭐가 그렇게 억울했던 걸까. 할아버지는.’ 한나은이 성장기 내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딱히 명쾌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들어서야 나름대로 답을 내린 한나은이었다.
    물론 누구한테 그 답의 내용을 설명해줄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지만, 권윤기는 굉장히 듣고 싶은 눈치였다.
    “편하게 말해도 괜찮아요. 편견 없이 들을 테니까.” “저기, 의원님. 5공화국 다룬 드라마가 있잖아요. 거기에 할아버지 배역이 등장하더라구요. 우연히 본 건 아니고 일부러 찾아서 봤어요.” “한문도 의원이면 당연히 나와야죠. 5공이면 한문도 의원이 정무1장관이랑 여당 사무총장을 지내던 시절이니까.” 그딴 걸 대체 어떻게 아는 거지? 한나은은 권윤기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한 타이밍 늦게 말을 이어갔다.
    “아, 네. 그런데 이상하게 드라마에는 할아버지가 거의 안 나오더라구요.” “…….”
    “나오더라도 겨우 대사 두세 줄 정도? 그나마도 위스키 마시면서 동료 정치인이랑 숙덕거리는 장면밖에 안 나오더라구요. 드라마 작가가 우리 할아버지만 유독 미워해서 그렇게 쓴 것도 아닐 텐데.” 그때 한나은은 깨달았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어떤 정치인인지.
    그냥 끊임없이 인맥을 만들고, 친분을 다지고, 그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는 능력자. 키 크고 잘생긴 노신사에 언변도 유려해서 여야 가리지 않고 평판이 좋았지만, 뚜렷한 족적을 남긴 적은 없었다.
    “그래서 물갈이를 당한 다음 그렇게 분노하셨던 것 같아요. 가지고 있는 건 오로지 인맥밖에 없는데 정작 그 인맥한테 내쳐진 거니까요.” “그 이후에 직접 당을 차렸다가 실패했던 것도 타격이 컸겠죠. 아마.” “…네. 할아버지가 마지막 몇 년 동안 보여주신 모습 때문에 우리 아빠는 지금도 정치 뉴스는 아예 안 봐요.” 여기까지였다. 이 정도면 권윤기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충분했다. 굳이 할아버지가 남겨준 재산이 얼마인지, 또 그 덕분에 별 고생 없이 부유하게 살아왔다는 설명은 덧붙이지 않기로 했다.
    ‘좀 쑥스럽네.’ 권윤기가 요구해서 해준 말이긴 했다. 하지만 낯간지럽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실패한 정치인인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실컷 떠들고 난 직후에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해야 어색함을 모면할 수 있을까.

  • 그런데 고맙게도 권윤기가 먼저 정적을 깨줬다.
    “내가 괜한 걸 물어봤네요.” “아뇨. 그렇게 말씀하실 건 아니구요.” “그런데 나은 씨. 주제넘게 한마디 보태자면 한문도 의원이 실패한 정치인이라고 할 순 없어요. 인맥 만드는 재주밖에 없다고 자조하던데 그것도 아무나 가진 재주는 아닙니다.” 한나은은 그가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싶어서 고개를 갸웃했다. 그녀의 눈앞에 있는 권윤기는 역삼게이트 토벌로 근현대사 교과서에 수록될 만한 업적을 세운 장본인이었으니까.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 올린 공적도 상당했고.
    그런데 표정을 보니 딱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았다.
    “그리고 말년에 초라하게 퇴장한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정치인 중에 아름답게 은퇴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검찰이 은퇴시켜주는 정치인이 어디 한둘인가.” 이렇게 말하고서는 “그렇다고 한나은 씨가 배부른 소리를 한다는 건 아니고.”라면서 한나은을 달랜 그였다. 본의 아니게 가족사를 파고든 점을 미안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한나은은 그저 멍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권윤기는 다시 일상적인 화제로 돌아와 이것저것 떠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나은의 심사는 여전히 복잡했다.
    ‘할아버지를 저렇게 평가해주는 사람은 처음인데.’ 사실 권윤기한테 처음 관심을 둔 건 집안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은행 PB 덕분이었다. 마침 권윤기의 동생인 권슬기도 같은 PB센터를 이용하고 있었으니까. 고액자산가 몇몇이 권윤기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을 접한 적도 있었다.
  • 나은이 넌 생각 없지? 아무래도 정치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로투스바카라
    아버지가 이렇게 운을 띄웠을 땐 한나은도 그냥 웃어넘기고 말았다. 사실상 마담뚜를 통해서 만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다만 그녀가 다니는 컨설팅회사에 최성칠 재단이 손을 내밀었을 때 흥미가 생긴 건 사실이었다. 그래서 최성칠 재단의 일을 자처해서 맡은 거였고.
    ‘사람 자체도 나쁘진 않은데….’ 일단 모르는 게 거의 없었다. 정치 분야에 대해서는 거의 자판기 수준이었고,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얇고 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유형이었다.
    그런데 계속 상대하다 보니 기분이 좀 이상했다. 그동안 할아버지 때문에 억지로 외면했던 정치권을, 조금은 전향적인 시선으로 조망하게 됐다고 할까. 아직은 한나은 본인도 뚜렷하게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었다.
    힐러인데 정치 만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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