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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벽비거(5) >
초점 잃은 눈동자로 바닥에 쳐박히는 각성자 하일리.
이현성이 손을 움직이자 상대의 뇌를 관통하고 있던 은빛 창이 허공으로 증발하듯 사라진다.
전투의 흥분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어버린다. 전투도중에 제멋대로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기 힘든 것이 바로 고유 특성 마창(魔槍)이 지니고 있는 유일무이한 부작용이다.
뭐 겉으로 보이는 표면은 충분히 잘 구축한 것 같다.
적들이 자신의 능력을 마창이라 여겨주면 앞으로의 싸움은 더 유리해질 테니까.
곧바로 스마트 워치를 확인했다. 아직 오늘 안에 A랭크 각성자 둘을 더 처리해야만 한다. 스스로를 선구자(pioneer)라 지칭하는, 인류 최악의 종말론자(eschatologist) 놈들을.
“······.”로투스홀짝
코트를 걸치고 모자를 눌러 쓴 후 천천히 등을 돌렸다.
생각 같아선 이런 들러리들 말고 당장에라도 우두머리 급들을 쳐내고 싶은 심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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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본격적으로 움직일 때가 아니었다. 절대로, 약속된 그 순간까진 절대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 선구자들 역시 <운명의 날>을 대비해서 어둠속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까.
약속된 장소로 이동하자 여성 하나가 손을 흔들어 보인다.
렉시 크로츠는 순간이동계 고유 특성을 지닌 상당히 유능한 각성자다.
이미 십년도 더 이전부터 렉시를 동료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평범한 인간이었던 그녀가 고유 특성을 개화(開化)하기 이전에 여러 개의 접점을 만들어 둘 만큼.

“여, 오늘도 빠르네?”세이프게임
“보통이었다. 그보다 연락은?” “왔었어. 큰 문제는 없나봐.” “그래? 그건 다행인데.” 이현성의 표정이 밝아지자 렉시가 입술을 삐죽거렸다.
항상 모든 일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면서, 유달리 그쪽 방면에서만 항상 웃음을 비추다니.


물론 안다. 자신 역시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운명의 날이 코앞까지 들이닥쳤음이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그래도, 그래도 도저히 서운한 감정을 숨길수가 없었다.
이현성의 눈길이 조금이라도 더 자신 쪽을 향해주길 바랐다. 아니, 아니다. 렉시가 도리도리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현성은 벌써 세 달 넘게 하루에 한 시간 이상 눈조차 붙이지 못하고 있었다. 밤낮으로 극한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남들은 그의 대중적 이미지만 바라보지만.
이현성을 잘 아는 이들은 차갑다 말하지만.
최소한 자신만큼은 그에게 힘이 되어야 했다.
세상 모든 이에겐 궁극의 이해자가 필요하다.
이현성에게는 그것이 자신이길 바랐다.
“곧바로 갈래?”
이현성이 렉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허공이 쫘악 찢어지며 새카만 문이 열린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서자 세상이 변했다.
저 멀리 에펠탑이 보인다. 제대로 왔다.
이현성의 표정이 착 가라앉았다.
“갔다 올게.”
*
“갔다 오긴 개뿔이.”
쇠공. 강철공. 강철구. 대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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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불러도 괜찮을 거다.엔트리파워볼
반들반들한 검은 색 철공이 바람을 가르며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
맨 앞에 위치한 철공도, 다음 것도, 그 다음 것도, 다다음 것도 기다렸다는 듯이 공간을 가로지른다. 아니, 그런데 왜 가장 중요한 놈 하나가 안 돌아오는 거지? 분명히 지금 타이밍인데? 젠장, 쫄딱 망했잖아. 어디선가 계산이 어긋났다는 명확한 증거였다.


“돌아버리겠네 진짜.”
바닥에 표시해 둔 복잡한 계산식을 보며 머리를 박박 문질렀다.
솔직히 이쯤 되면 어느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한 건지조차도 모르겠다.
첫 번째 철공이 4초 간격, 두 번째가 3초 간격, 세 번째가 다시 2초 간격에, 네 번째가 6초, 다섯 번째가 6.5초 간격,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저게 5초에, 북쪽 철공이 1.5초, 북쪽 두 번째 철공이······ 관두자.
‘하, 시간 낭비 오졌다.’
바닥에 털썩 드러누운 채 멍하게 천장 위쪽을 올려다봤다.
이전처럼 <상급 의태>로 훌훌 날아서 지나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애석하게도 15계층은 11계층처럼 녹록치 않았다. 천장에 그려진 괴상한 마법진을 발견한 후, 다른 오브젝트를 허공으로 던져 테스트를 해봤다. 그리고 그 결과, 벽에 그어져 있는 저 새하얀 선 위로 날거나 기어오르면 마법진에서 낙뢰(落雷)가 발생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정면 돌파밖에 없다는 건데.’ 분명 계산이 맞았다면 방금 전이 진입 타이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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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순간, 그냥 달려가는 것만으로도 아슬아슬하게 기관 장치를 돌파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시간대였다. 허공을 바쁘게 오고가는 저 집채만한 강철의 구(球)들은 등속도 운동을 하고 있으니까. 외부에서 특별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한, 반드시 방금 전 그 타이밍에 길을 열어줘야만 했다.
그런데 어째 틀려버렸다.파워볼실시간
맞다고 생각했는데 완벽히.
제대로 낚여버린 기분이다.
하, 내 소중한 한 시간.
[길 잃은 헤일로의 별 : 풉ㅋㅋㅋㅋㅋㅋ 울 특이점ㅋㅋㅋ 절망하는 모습 넘 귀엽ㅋㅋㅋ] [두 얼굴의 여군주 : 왜 인간들은 이런 유형의 장애물만 나타나면 계산을 시작하는 거지?] [달을 삼킨 살육자 : 멍청하긴. 어울리지 않는 짓을 하니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거다.] [꺼지지 않는 불의 신봉자 : 저 역시 이번만큼은 기만자, 아니 살육자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여태까지처럼 직관을 바탕으로 본능에 몸을 맡기시는 것이 최고의 공략법일 겁니다.] [황혼에 잠드는 고룡 :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특이점님의 계산이 틀린 건 아니에요. 기관 장치의 패턴이 변해버린 거죠. 즉, 다시 계산해도 마찬가지예요. 시간도 30분밖에 안 남았고.] [창조 문양의 주인 : 한 번 죽지 두 번 죽겠어? 과감하게 가자 ㄱㄱ] 어휴, 남 일이라고 또 쉽게 말하지?

상식적으로 저 속으로 어떻게 들어가.
쇠공의 이가 완벽하게 맞물려 들어간다.
민첩성만으론 절대 극복이 불가능하다.
‘본능에 몸을 맡기라고? 본능?’ 꺼지지 않는 불의 신봉자의 이야기를 듣고 반대로 생각해보기로 했다.
정말로 시련의 모든 계층이 내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없애도록 설계되어 있다면? 즉, 이번 15계층에서는 머리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지마라. 때로는 본능에 몸을 맡길 수도 있어야만 한다. 스스로가 쌓아온 직관의 힘을 믿어라, 이런 의미를 지니고 있는 건가?
‘······는 개뿔. 말이 돼?’ 실패하면 그대로 요단강을 건너는 마당에 본능 따위에 의지하라니.
그래 뭐, 그런 방식이 한두 번은 먹힌다 치자. 그럼 다음번에는? 다다음번에는? 안 풀릴 때마다 본능 어쩌고 개소리하다가 한 번 잘못 꼬이면 골로 가는 거 아냐. 어떻게 계산을 안 할 수 있는데? 이 지옥 속에서 생존 확률을 높일 방법을 포기하라고?
[아스탈로트의 지배자 : 여기서 자네를 계속 지켜볼지 말지 결판을 낼 수 있겠구먼.] [길 잃은 헤일로의 별 : 어휴, 진지충 관종 할배 ㅋ 대사 하나하나가 극혐 ㅋㅋ] [배부른 귀염뽀짝 : 하지만 의외로 맞는 말이기도 해 ㅎ 이번 계층이 여태껏 특이점이 지나왔던 계층 중에 가장 중요한 건 사실이잖아? 계속해서 위로 오를 수 있는 특이점과 오르지 못하는 특이점은 바로 이런 곳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벌어지기 마련이거든 ㅎㅎ] [꺼지지 않는 불의 신봉자 : 여태까지 제가 봐왔던 특이점님이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황혼에 잠드는 고룡 : 파이팅! 할 수 있어요! 힘내세요, 특이점님! 아자! 아자!] [달을 삼킨 살육자 : 미쳐라. 마지막 일선을 넘게 해 주는 건 오직 광기(狂氣) 뿐이니까.] 살육자의 마지막 대사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젠장. 성좌들이 이렇게까지 말해주니까 괜히 나 자신을 한 번 믿어보고 싶어지잖아.
하긴 어차피 남은 시간도 30분밖에 없으니 다른 방법도 없다. 본능, 본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젠장, 내 본능은 절대로 저기에 들어가지 말라고 말하는데?
쾅!실시간파워볼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추가 교차되며 길이 열린 그 순간.
번개처럼 바닥을 박차고 위험지대를 향해 대쉬했다. 마력이 담긴 구(球)가 엄청난 스피드로 곁을 스쳐지나간다. 등골이 섬찟하다. 공포 내성이 없었으면 엄두조차 안 났을 것 같다. 네 번째 공이 간발의 차이로 붕 지나간 순간 다시 대쉬했다. 아슬아슬하다. 절대로 너무 빨라서도 안 되고, 너무 느려서도 안 된다.

“흐억!?”
옆에서 번개 같은 속도로 날아드는 삼십 여발의 화살들.
황급히 방패로 화살들을 쳐냈다. 미, 미쳤어? 여기에 다른 함정이 또 숨겨져 있었다고? 여태까지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수십 개의 강철공 때문에 한 시간을 낭비했는데. 이것들만이 전부가 아니었던건가? 등골이 오싹 오싹해진다. 그 순간 정면에서 기관장치가 발동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뿜어져 나왔다.
푸화악!
미친. 그대로 몸을 던지며 바닥을 굴러 앞의 공간에 안착했다.
공간과 공간 사이엔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이 존재하고 있기에 절대로 빠져선 안 된다.
불길에 놀란 기색을 내비칠 틈도 없었다. 철공, 다섯 번째 구가 저 멀리서 나를 향해 되돌아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안 된다. 어느새 앞쪽 바닥에 철로 된 30센티미터 길이의 가시가 솟구쳐 올라와있었다.
“후욱-! 후욱-! 후욱-!” 가시가 조금씩,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나도 모르게 점차 호흡이 가빠진다. 앞으로 3초면 철공과 충돌한다. 쌍욕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정신이 아찔했다. 씨발, 다른 방법이 없잖아? 이를 악물고 바닥을 박차고 가시를 향해서 그대로 몸을 내던졌다. 흐억! 압도적인 크기의 구가 바람을 가로지르며 내 뒤쪽으로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푸욱!
방어력을 뚫을만큼 날카로운 강철 가시가 발등과 다리를 뚫고 살점을 헤집는다.
피가 튀고 살점이 찢겨지며 그대로 벌어졌다. 끄허어억, 흐억, 견딜 수 없는 고통에 비명을 내지르면서도 다시 앞으로 달렸다. 방패로 커버를 칠 틈이 없었다. 다시 여섯 번째 강철의 구가 이쪽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으니까. 다리를 쩔뚝이면서 번개같이 몸을 날려 앞쪽 발판에 매달렸다. 말이 간단하지 거의 7, 8미터에 가까운 폭이다.
“허억, 끄허억, 허억······!” 씨발, 개같은. 이런 개거지 같은, 쓰레기 같은 계층을 보겠나.
통증과 위기감이 마구 뒤섞여서 주체할 수 없는 욕설이 연속적으로 터져 나왔다.
차라리 강철구의 속도가 조금만 더 느렸더라면 저기에 매달려서 이동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찔하다. 정신이 아찔하다. 하지만 잡생각을 할 틈도 머뭇거릴 틈도 없다.
오직 정면 돌파밖에 없다. 이젠 정말로 정면 돌파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허억······! 허억······!” 핏발선 눈동자로 비틀거리면서도 계속해서 앞으로 향했다.
이쯤되니 정말 본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젠장. 여태까지 큰 도움이 됐던 <산들바람>까지 박살이 나버린 탓에 움직임이 더 둔해졌다.
강철공이 번개처럼 날아드는 걸 보고 번개처럼 피해낸 순간, 비정상적인 타이밍에 화살 수십발이 쏟아진다.
<순간 가속> 스킬을 사용했다. 화살을 방패로 걷어내며 포션을 꺼냈다. 부을 틈도 없어서 다음 칸의 바닥에 던진 후 그대로 유리조각과 함께 액체를 밟고 뛰었다.
‘조, 조금만···EOS파워볼 ···! 조금만 더······!” 유리조각이 잔뜩 밟혔지만 아픈 줄도 몰랐다.
늘어난 방어력 탓인지, 다른 곳의 고통이 더 큰 탓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날아오는 쇠공을 피해 계속 달렸다. 이를 악문 채 쉬지 않고 앞을 달리다 몸을 던지자 마침내 골인 지점이 보였다. 눈이 까뒤집히는 고통을 참으며 전진했다. 출혈이 꽤나 심하다. 마침내 마지막 쇠공을 피해서 바닥을 구르고 나락을 뛰어넘어 골인지점에 안착했다.
“허억······! 허억······!” [축하합니다. 승리 조건을 달성하셨습니다.] [보상으로 제 16계층 입장 자격을 손에 넣으셨습니다.] [특이점 플레이어 등급 6단계에 도달하였습니다.] [보상으로 랜덤 아이템을 손에 넣으셨습니다.] [보상으로 프리 스탯 6을 획득했습니다.] [남은 시간 : 14분 25초.] 공략 성공과 동시에 성좌들이 거대한 환호를 보낸다.

라이프 후원이 미친 듯이 쏟아진다. 채널 내 인원이 31명에 도달한 덕분에 엄청난 양의 라이프가 단숨에 누적되고 있었다. 진짜로 아파서 오만상이 찌푸려지는데, 욕을 뱉어내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이 개 같은 상황 속에서도 또 기묘한 뿌듯함이 차올랐다.
해냈다.EOS파워볼
살았다.
나 정말 미쳐가고 있는 건가?
아파죽겠는데 왜 웃음이 나지?
이래서 시련에서 귀환한 사람들이 곧바로 정신병원부터 가는 건가.
일단은 <윌틈 퀄른>에서 구매한 포션들로 굵직굵직한 상처부터 치료했다. 13, 14계층은 그럭저럭 할만 했었는데, 15계층서 또다시 저승문턱을 넘었다가 되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죽기 싫다. 이 따위로 죽기는 싫다. 그렇게 피투성이가 된 다리와 발에 물약 수집가 효과가 적용된 포션을 3병이나 소모하고, 한 병을 마시고 나니 그나마 조금 살만해졌다.
‘남은 시간 3분? 하.’ 조금 더 쉬고 싶었지만 카운팅이 촉박해서 어쩔 수 없었다.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다리를 쩔뚝대면서 16계층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젖혔다.
주변 풍경이 확 바뀐다. 뭐지 여긴? 혹시 성(城)인가? 벽돌로 쌓아올린 높은 담장이 보인다. 뒤쪽을 보니 건물 같은 것들도 보인다. 일단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다는 점만큼은 마음에 드는데.
[카운팅(counting)이 시작됩니다.] [헤카무트의 시련 제 16계층이 활성화됩니다.] [남은 시간 : 1일.]
공략 시간도 1일이라서 그럭저럭 적당한 편이었다.
당장은 조금 휴식이 필요하긴 하지만, 사실 이게 너무 긴 것도 너무 짧은 것도 애매모호한 구석이 있다. 저번처럼 무인도에서 3일이나 헤매는 건 좀.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있는 그 때, 갑자기 내가 앉아있는 바로 옆쪽 편에 빛을 뿜어내는 4개의 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설마 여기······ 교차계층?’ 뭔데?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된 교차계층인가?
설마 또 대모 <무르굴>이나 <월록> 같은 놈들이 사람으로 변신해서 친구먹자고 튀어나오는 건 아니겠지. 아니, 꼭 그렇지 않아도 이렇게 되면 머리가 아플 거라는 건 백퍼센트 기정사실이었다. 하, 돌겠네. 그냥 저 문 부숴버릴 수 없나? 내 코가 석잔데 5인 파티 난이도를 또 어떻게 감당해?
파벽비거(5) 끝.
-by 서필(徐筆)
< 파벽비거(5)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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