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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0화 〉 (H이벤트 포함)전쟁 준비(10) * * *
수군수군
[그나저나 아카이아를 해방한 속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닙니까? 아무리 그리폰 부대를 출동시켰다고 해도 남작군을 제압하는 데 겨우 2~3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소린데…] [이상할 게 뭐가 있어? 제니아 최속, 최강의 돌파 능력을 자랑하는 선봉 가문이라면 당연한 일이지.] [아니, 아무리 아스트라세 가문이라고 해도 이렇게 빠른 것은 조금 이상해.] [어째서?]
[생각해 봐. 저쪽은 사나그가 코앞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싸움을 걸어왔어. 그게 보통 담력과 자신감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 [그렇다면…충분히 싸울 준비를 해놨는데도 이렇게 순식간에 패배했다는 거야? 도대체 어떻게?] [나도 모르지. 전쟁 자체의 밸런스를 망가트릴 정도로 강력한 카테고리 아웃이 후계자를 돕고 있거나 아니면 천재적인 용병술로 적의 허를 찔렀을지도…] [궁금하면 알아봐야지. 다음 취재처는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네. 기자회견이 끝나는 대로 아카이아로 달려가야겠어.] [바, 바로 떠나는 것은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요? 남작 동맹과 충성파가 보복하려고 할 텐데…] [그렇게 무서우면 가만히 있던가.] [흥! 슬그머니 후배를 견제해서 특종을 독차지하려고 하다니. 걱정하지 마. 전황이 불리하다 싶으면 잽싸게 도망쳐야지. 그리고 후계자 성격을 보니까 무고한 사람이 다치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것 같은데 여차하면 지켜주지 않겠어?] [화, 확실히 그렇겠군요.] 리한은 기자들의 뒷담화를 엿들으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후후후후. 계획대로 잘 따라오고 있군. 내가 흘린 빵부스러기를 부지런히 쫓아오면서 말이야.’ 이번 전쟁에서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언론과 민중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힘과 권력은 귀족들의 손에 있지만 절대다수의 여론과 군중 심리라는 것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오만과 탐욕, 그리고 신념마저도 휩쓸어버리는 거대한 쓰나미와 다를 바가 없다. 세이프파워볼
하이잘은 충성파 중에서 누구보다도 그런 특성을 잘 알고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방송국 관계자들을 공격해서 언론 활동을 위축시키고 기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려고 했지만, 콜라가 지나치게 오바한 데다가 팔콘 전사들이 아카이아를 신속하게 해방해버리는 바람에 두려움은 희석되고 기자들의 특종 경쟁에도 불이 붙어버리고 말았다.

그들은 이제 충성스러운 사냥개처럼 리한의 손가락을 쳐다보고 있었다.
오로지, 자신들이 물어뜯을 상대가 누구인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루돌프! 지금 당장 이번 학살의 주동자들과 통신을 연결해라!” [존명!!]
주먹으로 가슴을 치면서 대답한 그는 곧바로 구스타프 남작과 그의 둘째 아들인 콜라의 얼굴을 화면으로 비췄다.
[히이이이익! 제, 제발 목숨만을 살려주십시오. 후계자님! 저는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우우우우우우우­!!
비굴하게 용서를 비는 모습에 군중들이 야유했다.


“위에서 시켰다고? 좋다, 그렇다면 누구의 사주를 받아서 이렇게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는지 지금 당장 배후자를 이실직고해라!!” [그, 그건…]
“어째서 곧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거지? 설마 상대가 천년 가문의 후계자보다 두렵다는 소리냐?!”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절대로 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만…] “다만?”
[그러니까 그것이…] [시끄러워 영감탱이! 주절주절 떠들어대지 말고 닥치고 있어!!!] 우물쭈물하며 실토하기 일보 직전까지 궁지에 몰린 구스타프를 윽박지른 사람은 그의 둘째 아들이었다.
[코, 콜라? 지, 지금 애비에게 무슨 소리를…] [모든 것은 우리 랭캐스터 연합에서 단독으로 저지른 일이다! 배후자라고? 웃기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네까짓 녀석을 처리하는데 다른 조직의 도움 따위를 빌릴까 보냐!!] 광기로 번뜩이는 눈동자.
겁에 질린 아버지하고는 반대로 사나운 야수처럼 날뛰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 오픈홀덤 렀다.
“그래? 소속 인원이 겨우 20명도 되지 않는 너희들이 무슨 수단으로 나를 처단하겠다는 건지 모르겠구나.” [하하하하하하하!! 20명이라고? 도대체 언제 적의 이야기를 지껄이고 있는 것이냐? 우리는 이제 더 커다란 그룹이 되었다. 돌로레스님을 위해서! 래리님을 위해서 충성파의 우국지사들과 함께 힘을 합쳤다는 소리다!!!] [그. 그런 이야기는 나는 들어본 적이…] “충성파의 우국지사라고? 그건 마치 너희 랭캐스터 연합이 숙부의 의지하고는 상관없이 별도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으로 들린다만?” 구스타프가 중간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지만 리한의 목소리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흥! 적어도 귀가 멀지는 않았군. 그래! 그분의 의지하고는 상관이 없어. 하지만 우리가 그분을 위해서 행동에 나섰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 언젠가는 우리의 충의를 알아주실 것이다! 네놈을 죽이고 그분께서 천년 가문의 옥좌에 오르시는 날에 말이다!!!] “그래서 아무런 죄도 없는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했다는 거냐?! 누구의 통제도 따르지 않고 너희 랭캐스터 연합의 독단으로 말이야!!!” [그게 뭐가 어쨌다는 거냐! 10만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100만, 200만이라도 얼마든지 불태울 거다! 천한 것들은 모조리 개돼지야!! 아무렇게나 먹고, 싸고, 쓸데없이 숫자를 불려 나가는 개돼지들이나 마찬가지란 말이다! 우리 랭캐스터 연합은 제니아에 귀족에 의한, 귀족을 위한, 귀족의 이상향을 건설할 것이다! 우선은 가짜 후계자인 네놈과 네놈을 따르는 버러지 같은 천한 것들을 이 땅에서 모조리 쓸어버리고 난 다음에 말이다!!!] 우우우우우우우­!!
[우리고 개돼지라고? 개돼지는 오히려 우리의 땀과 고혈을 착취해서 아무런 부족함도 없이 떵떵거리며 살아가는 너희들이 아니냐?!!] [랭캐스터 연합을 절대로 용서하지 마라! 녀석들이야말로 우리 제니아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기생충들이다!!!]]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콜라의 폭언으로 분노한 시민들이 그를 향해서 돌멩이와 썩은 과일을 집어 던지기 시작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미 단전이 파괴되어서 금강투합체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 몸과 얼굴이 피떡이 되어가면서도, 마지막까지 악귀처럼 지독하게 고래고래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대중들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리한은 그런 모습에 한숨을 쉬면서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고 루돌프에게 중단시키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만!!!]

쿠오오오오오오­
사자후가 터져 나오자 그제야 잠잠해지는 사람들.
“네놈의 궤변은 정말로 지긋지긋하군. 무릇 백성이라면 천하의 근본이며 왕은 그들의 어버이요, 귀족은 어머니처럼 보살피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김나지움 입학 첫째 날부터 배우는 이런 기본적인 마음가짐조차 부정하는 집단이라면 너희 랭캐스터 연합이 얼마나 한심하고 못 배운 어리석은 녀석들인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겠구나!” [뭣?!]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엔트리파워볼
리한의 조롱에 루돌프와 팔콘 전사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트리자 어리둥절하던 시민들도 뒤따라서 행렬에 참여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어떤 말에도 철면피처럼 낯빛이 변하지 않았던 콜라의 반응이 주효.
모두가 약속한 것처럼 일제히 그를 비웃어댔다.
[웃지 마! 천한 것들이 감히 나를 깔보다니…이이이익! 모조리 죽여주마, 모조리 죽여버리겠어!!!] [그만해라, 콜라!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이냐? 정말로 실성해버린 게냐?!!] [닥쳐, 영감탱이! 랭캐스터 연합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단순하게 쓰고 버려지는 체스말 주제에 건방지게 훈계하지 마!] [뭣?!]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의 발악에 구스타프가 어떻게든 진정시켜보려고 했지만 오히려 거세게 일갈당하는 바람에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보아하니 랭캐스터 연합에는 부모 자식도 없는 모양이로군. 좋다, 거기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그렇게 자랑스럽다면 영세불변 절대로 변하지 않을 명예로운 칭호와 작위를 수여해 주겠다!!” [칭호와 작위?] 웅성웅성
장내의 분위기가 어리둥절해진 직후.
“천년 가문의 후계자 리한 폰 아슈킬의 이름으로 명한다! 오늘 이 시간부로 랭캐 로투스바카라 스터 연합에 소속되어 있는 모든 귀족의 지위와 특권을 몰수하겠다. 지금 이 순간부터 네놈들은 노예 아래의 새로운 계급, 랭캐스터라는 이름으로 불릴 것이며 국가에서 부여한 모든 인권을 박탈, 천년 가문의 영향력 아래에서 어떤 법의 보호도 받을 수 없고 재산 소유가 불가능한 신분으로 격하하노라!!” [!!!!!!]
틀림없이 그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파격적인 선언이었다.
이제 콜라는 사형을 당해도 귀족으로서가 아니라 인간 이하의 경멸받아 마땅한 존재로서 최후를 맞이하는 셈이다.


그것은 사회적으로 말살해버리는 조치인 동시에 낙인이었으며, 자신의 체면과 명예를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여기는 자들에게는 죽음보다 더 큰 처벌이 아닐 수가 없었다.
[마…]
누군가의 더듬거리는 목소리를 시작으로.
[만세에에에에에에에에!!!!!] 천지가 진동하는 것 같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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